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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뜨락에서] 참 알 수 없네요

플로리다로 내려온 다음 해에 허리케인 ‘이마’를 겪었습니다. 우리는 애틀랜타, 조지아로 피난을 가서 폭풍을 직접 경험하지는 못했지만 폭풍이 지나고 난 후 폭풍이 파괴하고 지나간 도시를 보았습니다. 간판들은 날아가고 모두 정전이 되고 식당과 상점이 모두 문을 닫아 밤에 밖에 나가기가 무서웠습니다.     우리가 사는 동네는 기와가 들뜬 집들이 많아 보험회사에서 모두 지붕을 갈아주었습니다. 물론 그때도 바닷가에 가까울수록 피해는 컸습니다. 바닷가의 집은 바람과 파도에 많이 파손되었습니다. 나는 동네 사람들에게 허리케인이 무서워서 이사를 해야겠다고 엄살을 부리면 동네 사람들은 이런 허리케인은 70년 만에 한 번 오는 거니까 아마 네 생전에는 그런 허리케인을 보고 싶어도 보지 못할 거라며 나를 안심시켜 주었습니다.     그런데 4년 만에 다시 허리케인 이마가 우리 도시를 엄습한 것입니다. 나는 이때도 뉴저지에 있다가 허리케인이 지난 후 내려와서 허리케인을 직접 만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사는 이웃인 포트마이어는 많이 파괴되었습니다. 비가 오고 바람이 부니 내린 비와 밀려오는 파도가 합쳐져서 집들이 물에 잠겼다고 합니다. 바닷가에 정박해 있던 보트들이 파도에 밀려와 도로에 엎어져 있고 안마당에 쓰러져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같은 교회의 집사님은 집에 물이 들어와 허리까지 찼었다고 이야기했고 고층 아파트에 사는 분은 자기 집은 괜찮았지만 차고에 물이 차서 물에 둥둥 떠서 서로 부딪히더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바닷가에서 한 5마일만 떨어진 동네에는 아무 문제도 없이 비바람만 불었다고 합니다. 전기도 안 나간 집들이 많고 다음 날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바닷가의 집들은 집이 침수되어 많이 파손되었고 자동차도 많이 침수되어 파손되었고 전기도 오래 있다 들어왔습니다. 그 층 콘도도 침수된 부분을 고치기 위하여 2개월 동안 거주를 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이번 홍수에는 바닷가에 사는 부자들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어디에나 바닷가의 집이 비쌉니다. 네이플에 있는 집이나 콘도는 백만불을 가지고는 만져보지도 못한 비싼 집들입니다. 그런데 허리케인이 올 때마다 바닷가의 집들이 제일 피해가 큽니다. 물론 집들을 허리케인이 올 때를 대비해 튼튼하게 짖는다고는 하지만 밀려오는 파도나 넘치는 물은 어찌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밑의 층은 물에 잠기기도 하고 피해를 봅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해안가의 집들을 좋아하고 해안가의 집들이 값이 비쌉니다. 바닷가에서 3마일만 떨어지면 집값이 삼분의 일이상 떨어집니다. 물론 위험은 그 이상 떨어지지요.     그런데 지난주 텍사스 휴스턴에 갔다가 오는 길에 항공기가 비교적 낮게 떠서 플로리다의 해안을 따라왔습니다. 나는 창가에 앉아 해안가에 빈틈없이 세워진 집들을 보면서 생각했습니다. 내륙에는 빈 땅이 많은데 바닷가에는 빈틈없이 집들이 꽉 들어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바닷물이 안마당에 들어올 정도로 물에 가까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방문을 열고 비치에 나갈 수 있는 집일수록 값이 비쌉니다. 몇 년에 한 번씩 오는 허리케인을 겪으면서 왜 사람들은 바닷가에서 살려고 할까. 왜 사람들은 허리케인이 오는 줄 알면서도 허리케인이 무서운 줄 알면서 바닷가에 살려고 할까 나는 생각에 잠겼지만 답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중국에 갔습니다. 그리고 높고 위험한 암벽에 집을 짓고 사는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물론 위험하겠지요. 그런데 왜 그런 위험한 곳을 사람들이 좋아하는지 나는 답을 찾을 수 없네요. 이용해 / 수필가삶의 뜨락에서 허리케인 이마 집들이 제일 부리면 동네

2022-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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